테라·루나 사태에 테더도 휘청…스테이블코인 구조적 한계인가?
바이낸스는 한국시간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루나와 테라의 거래를 중단했다. LUNA/BUSD의 마지막 거래 체결가는 0.00002달러(0.03원)다.(사진=바이낸스 갈무리)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 테라USD(UST, 이하 테라)와 연동하는 가상자산인 루나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퇴출됐다. 테라뿐 아니라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도 한 때 페깅(고정)이 깨지는 등 가상자산에 내재한 변동성을 완전히 벗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도출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기준으로 루나와 테라의 거래를 중단한다(LUNA & UST Trading Suspended)고 공지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0분에는 LUNA/BTC(루나를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방식)을 포함한 총 10종의 현물 거래쌍 지원을 종료했다. 교차마진, 격리마진 등 선물거래 서비스도 중단했다.
거래소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바이낸스USD(BUSD)'로는 루나를 거래할 수 있었는데, 이날 5시 30분부로 이마저 막힌 것이다. LUNA/BUSD의 마지막 거래 체결가는 0.00002달러(0.03원)로 사실상 가치가 소멸됐다.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1개당 1달러 등 법정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커 그 자체로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회피한 거래가 가능, 거래소에서 다른 코인을 거래하는 데 활용되는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분야에서 핵심적으로 쓰이고 있다.
테더는 실물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1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총발행량에 상응하는 달러를 금융기관에 맡긴다. 이와 달리 테라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실물자산이 아닌 가상자산 루나가 가치를 떠받치도록 설계됐다. 1테라는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에서 1달러 가치의 루나로 바꿀 수 있다. 테라의 가치 변동에 따라 루나의 공급량을 조절해 테라가 1달러로 수렴하도록 했다.
테라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하면서 1달러를 이탈하자 이 알고리즘은 불능에 빠졌다.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에 육박하는 이자를 주는 앵커프로토콜에서도 불안감을 느낀 예치자들의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다. 테라폼랩스는 1달러 방어를 위해 루나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냈다. 시장에 대거 출회된 루나는 폭락으로 귀결됐다. 디페깅(가치유지 실패)된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휴지조각이 됐다.
이번 사태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영국 파운드화를 투매해 영국 정부가 유럽환율메커니즘(ERM)을 탈퇴하도록 만든 '검은 수요일' 사건과 비슷한 면이 많다.
ERM와의 협약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는 독일 마르크화 대비 상하 6%의 변동폭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고정됐다. 이 수준을 벗어날 경우 중앙은행이 개입해 변동폭을 맞춰야 했다. 유럽의 통화가 불안해진 틈에 조지 소로스 펀드는 파운드화를 공매도함으로써 가치를 20%나 끌어내렸다. 영란은행은 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매도 주문을 떠안았지만 환율 방어에 실패했다. 소로스는 10억 달러 넘는 거액을 챙겼다.
권도형 테라 최고경영자(CEO)는 테라의 달러 연동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시장에 공급된 테라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대방의 자원이 이 흡수력을 뛰어넘을 경우 테라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테라폼랩스는 영국 영란은행처럼 중앙은행도 아니다. 특히 테라폼랩스가 안전장치로써 비축해왔던 비트코인은 디지털자산의 약세에 따라 오히려 리스크를 배가시키는 요인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테라는 철저하게 디지털자산끼리 서로 연동시켜 놓은 구조로, 디지털자산 시장에 악재가 생기면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이는 패닉셀로 이어졌다"며 "알고리즘 위주의 스테이블코인은 리스크가 있어 다양한 형태의 기초자산으로 자산성을 유지하는 형태가 됐었어야 했는데 테라폼랩스는 이에 대한 고민이 안일했다"고 진단했다.
테더는 달러라는 실물자산이 담보로 뒷받침된다는 측면에서 보다 안전해보인다. 그러나 코인마켓캡을 보면 테더의 가격은 지난 12일 오후 4시경 가격이 0.9514달러 선으로 약 5% 하락했다. 가상자산으로만 봤을 때는 큰 폭이 아닐 수 있지만, 실물자산이 연동된다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5%의 하락폭은 낮다고 할 수 없다. 현재는 0.9979달러로 회복했으나, 실물 달러가치와 디페깅되는 '위험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테더까지 무너질 경우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전 세계 주요 거래소들이 테더를 기축통화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이번 테라-루나 폭락은 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의 존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뱅크런과 관련해 수백 년간 알려진 것과 같은 종류의 위험이 되고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 정부는 세계적으로 쥐고 있는 '통화패권'을 포기할 수 없다. 디지털 결제 수단을 표방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눈엣가시다. 테더 경영진은 미 법무부와 법적 분쟁을 겪어왔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스테이블코인인 '서클'은 규제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테더의 경우 미국 정부에서 여러 가지 규제로 성장을 위축시키려고 하는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시도가 보이는 반면, 골드만삭스의 서클 코인을 계속 키우려고 하는 의도는 명확하게 보인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전통 금융의 많은 돈이 들어와 유동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금융적 비전문성, 아마추어리즘이 굉장히 공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디지털자산 시장에 굉장히 매력적인 BM이 나온다거나 아발란체, 솔라나 같은 매력적인 상품 또는 NFT 같이 신종 금융상품처럼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 플레이어 자체가 지금 사라진 상황"이라면서도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는 계속돼 지난해 8%였던 보유량이 올 연말 더블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크립토의 겨울이 왔다고까진 평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삼성카드, 테슬라 타고 '성장주' 될 수 있을까?
삼성카드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배다.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됐단 의미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카드가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카드업의 고강도 규제와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PBR이 낮으면 가치주, 높으면 성장주로 여겨진다. 삼성카드가 테슬라와의 계약으로 가치주에서 성장주 성격을 시장에서 부여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슬라의 PBR은 23.66배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으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1일 삼성카드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카드는 테슬라와 단독 카드결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는 이를 할부리스 산업에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주요수단으로 꼽았다. 테슬라와의 계약을 통해 제조사 캡티브가 없는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삼성카드 측의 설명이다.캡티브 마켓은 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뜻한다. 현대캐피탈이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 고객의 자동차금융거래 수요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만약 삼성자동차가 IMF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생존했더라면 삼성카드 역시 자동차금융의 캡티브 마켓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삼성자동차가 없는 약점을 테슬라로 극복하겠다"는 게 삼성카드의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카드의 성장성 싹수…친환경차 금융 고객 '200%' 증가 카드업의 저평가 요인으로는 '사양 산업'이라는 평가도 한몫한다. 본업인 결제부문은 당정의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적자를 보고 있고, 카드를 활용하지 않는 BNPL(후불결제)과 같은 핀테크업체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이에 카드사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비즈니스업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본궤도에 오른 상황은 아니다.이와 달리 삼성카드는 주요 사업인 자동차금융에서 뚜렷한 성장성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블로터>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다이렉트 오토'를 통한 친환경차 금융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2020년 대비 친환경차 다이렉트 오토 상품 및 리스·렌탈 규모는 241%, 이용 고객은 약 197% 증가했다.이는 삼성카드가 다이렉트 오토로 온라인 금융에 대한 이해도와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환경을 적기에 공략한 성과다. 삼성카드의 다이렉트 오토는 2016년 7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온라인 자동차금융 플랫폼이다. 증가하는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에 맞춰 금융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차 공급자와 제휴를 맺고 전기차 특화 카드를 출시해 친환경차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삼성 iD EV 카드'는 전기차 충전소 등에서 충전결제 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고, 주차장, 대리운전 및 자동차 보험 할인 등 기타 자동차 관련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전기차 운전자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 카드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전기자동차 운전자 취향에 맞춰 rPVC(폐플라스틱 50% 이상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카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제작했다. 다이렉트 오토는 지난해 친환경차 고객을 급속히 유입한 데 이어 올해 테슬라 고객까지 확보하면서 친환경차 금융 성장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친환경차는 크게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전기차(BEV)로 나뉘는데, 배터리 고성능화에 따라 B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등 먼저 대중화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는 BEV만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미국은 2030년까지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건스탠리는 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4% 수준인 테슬라의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점유율이 오는 2026년까지 10%, 2030년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카드 고객들에게 다양한 친환경차 프로모션 및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국내 테슬라 구매 고객은 결국 삼성카드를 찾게 될 유인이 크다. 현금 일시불과 삼성카드 결제 두 가지 옵션 중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통해 일시불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대당 단가는 수천만원으로 크다. 테슬라가 한국시장에서 파이를 넓힐수록 삼성카드 할부금융 자산의 성장도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할부금융·리스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3조5061억원을 신한카드다. 삼성카드는 9063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이다. 향후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등 신차 라인업을 넓힐수록 격차 축소가 예상된다.삼성카드와 테슬라의 단독계약 조건은 상세히 확인되진 않고 있으나, 테슬라에 어느정도 수수료 등의 수익을 양보해도 다이렉트 오토 플랫폼의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삼성카드인 만큼 수익성 보전이 가능하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삼성카드는 지난 7월 60개월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 금리를 2.3%에서 3.9%로 1.6%포인트 인상했다. 증권가는 삼성카드와 테슬라 시너지 평가에 '신중' 긍정적 전망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카드업 전망이 워낙 비우호적이어서다. 카드업계는 수신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중심으로 대출자금을 조달하는데 현재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현황을 공시토록 하는 등 간접적으로 카드사 금리 책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는 물론 리볼빙 TM(텔레마케팅) 금지 등의 규제도 이뤄지고 있다.증권가 연구원들은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카드업황에 근거해 삼성카드와 테슬라의 협력 시너지가 어느정도 효과를 낼지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사의 매출은 제조업계의 매출과는 달리 수수료만을 먹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업계에서 그런 이슈로 주가가 오른 걸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차를 단독으로 많이 팔면 할부금융 오토론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오토론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신용판매와 카드론·현금서비스가 크게 늘기 어려운 등 카드업황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중교통·킥고잉 환승하면 티머니 포인트 받는다…할인도 될까?
버스·지하철에서 내린 뒤 집까지 가기 위해 공유 킥보드 '킥고잉'을 타면 티머니 포인트를 받는 식으로 교통수단을 더욱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자가용 자동차가 없어도 수도권 구석구석까지 이동 접근성이 확보되는 셈이다.티머니는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와 '모빌리티서비스 연계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티머니고(GO)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대중교통에서 내려 최종목적지인 집까지 마지막 1마일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 서비스 다양화와 티머니고만의 대중교통 연계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최근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는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티머니고는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해 퍼스널 모빌리티(PM) 공유 서비스 킥고잉까지 포함하면서 '통합이동 서비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티머니 측은 기대했다.티머니고는 30분 이내에 대중교통과 퍼스널모빌리티 환승한 고객에게 마일리지 형식의 '환승리워드'를 지급하고 있다. 지급액은 따릉이 100M, 씽씽 200M, 고속·시외버스 500M다. 이렇게 모은 마일리지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환승할인처럼 티머니 자체적인 보상체계를 구축한 것이다.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티머니와 올룰로는 △티머니고와 킥고잉의 유기적인 서비스 연계 △통합 이동 서비스 구독 상품 개발 추진 △모빌리티서비스 협력을 통한 신규 서비스 모색 등 상호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중교통과 공유PM 서비스를 통합한 형태의 구독 상품이 없다.조동욱 티머니 모빌리티 사업부장 상무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통합이동 서비스 플랫폼 티머니고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올룰로와 적극 협력해 티머니고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질적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만 현금 결제액이 곧장 할인되는 환승할인 혜택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중교통의 환승할인은 시가 운영하는 통합환승할인제도 하에서 운영되기 때문이다. 티머니 관계자는 <블로터>에 "환승할인은 서울시와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 복잡하다"며 "환승할인이 아닌 환승리워드로 계속 갈 것 같다"고 전했다.
토스뱅크, 반가운 '님' 봤다…고객 수 440만명 돌파한 덕분
토스뱅크가 드디어 '순이자마진(NIM)' 흑자를 봤다. NIM은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거둔 수익에서 예금이자 등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총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토스뱅크는 저금리 시절부터 입출금통장에 2% 금리를 주면서 NIM의 역마진을 겪었는데,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극복하는데 성공했다.3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NIM은 0.12%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분기별 NIM은 2분기 0.31%로 1분기 -0.21% 대비 0.52%p 상승하며 상당한 개선세를 이뤄냈다. 상반기 원화예대금리차는 1.60%를 나타냈다.8월 30일 기준 토스뱅크의 총 수신잔액은 약 26.4조원, 여신잔액은 약 6.4조원을 기록했다. 여신 영업이 재개된 올해 1월부터 빠른 여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말 3.9%의 예대율(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은 8월 30일 기준 24.1%로 높아졌다. 이는 여수신 균형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90~100% 수준인 시중은행보다는 크게 적은 수준이다.그럼에도 토스뱅크가 NIM 흑자를 거둔 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크게 증가한 고객 수에 바탕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늘린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현재까지 440만명이 토스뱅크의 고객이 됐다. 지난 11개월 간 매달 약 40만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된 셈이다.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승인이 나지 않은 고객들이 2금융권으로 내몰리지 않고 1금융권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들이 겪는 금리단층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이들의 이자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중저신용 고객을 포용하고 있다.8월 현재 토스뱅크의 전체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약 39%에 달한다. 이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저신용 대출 고객 4명 중 1명(25.6%)은 토스뱅크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고신용자로 재평가됐다.이날 공개된 상반기 경영공시를 보면 토스뱅크의 재무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에 있다. 상반기 전체 손익은 1243억원의 적자이나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589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65억원 개선됐다.특히 적자 폭의 개선은 여신 성장에 필연적으로 소요되는 충당금전입액을 제외하면 더욱 돋보인다. 2분기 충당금전입전 이익은 161억원 적자로 1분기(-401억원) 대비 240억원 감소해 큰 폭의 손익개선세를 이뤄냈으며, 이를 통해 확연히 좋아진 재무 안정성을 보여줬다.상반기 당기순손실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손충당금과 판관비가 꼽힌다. 은행업 특성상 여신잔액이 고속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성장하면 자연스레 충당금 전입액도 늘어난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673억원으로 손익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사업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인력 확충으로 판관비 역시 49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이를 두고 토스뱅크 측은 "영업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은행의 통과의례"라고 규정했다. 상반기에 발생한 적자의 상당 부분은 토스뱅크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시키거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소요됐으며,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초기 비용에 해당한다는 의미다.토스뱅크는 출범 후 지속적인 자본금 조달로 자본안정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8월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3.4%다. 출범 당시 2500억원의 자본금에서 현재 총 1조35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주주사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토스뱅크가 은행으로서의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큰 동력이 되고 있다.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은행인 만큼 어려운 여건에도 주주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등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해 5조5000억원 수준의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투자금을 영업, 대출재원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법인 수신을 기반으로 여신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업비트 투자자들이 개인 계좌에 예치해둔 현금을 대출재원 등 영업 목적으로 사용했다. 케이뱅크는 이를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고유동성 자산을 포함해 대출 재원으로 사용했다.
케이뱅크는 "예치금을 대출재원으로 일부 활용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법적인 문제나 건전성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고유동성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자금 인출에 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계좌 예치금 중 대출로 활용되는 비중은 약 10% 내외로 알려졌다.
빗썸과 코인원의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농협은행, 코빗의 계좌를 관리하는 신한은행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 계정을 만들어 투자금을 보관하고 있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를 고객으로 둔 금융회사는 예치금과 가상자산사업자의 고유재산을 구분해서 관리해야 한다.
다만 케이뱅크는 농협·신한은행은 암호화폐거래소의 계좌를 취급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농협·신한은행은 단순히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투자금을 맡아 보관해주는 개념으로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와는 달리 법인 수신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고객이 업비트로 입금하는 자금은 케이뱅크의 법인계좌에 이체되는 형식으로 관리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에 이자도 지급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법인 수신을 통해 대출 등 여신에 활용하는 것은 은행의 고유 업무로 문제가 없다"며 "유동성자산 비율도 180%로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은행과 달리 예금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비트에 예치된 투자자의 자금은 약 5조5000억원이지만 법인계좌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 자금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예금 성격의 자산을 여신에 활용할 뿐, 투자되지 않은 예치금을 대출에 활용하지는 않는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법제화가 본격화되고 있어, 변동성이 큰 투자자금에 대해 어떻게 관리할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최근 우리은행 횡령 사태로 금감원이 긴급 현장 검사를 실시하면서 이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약 3주에 걸쳐 케이뱅크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물결제 바이낸스 코인 ETP,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발행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바이낸스 코인(BNB)에 대한 지수상장상품(ETP)을 출시했다.
바이낸스 코인, 전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방침
15일 발표된 보도자료에서 바이낸스는 BNB ETP가 15일부터 SIX 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TP는 스위스 현지 스타트업 회사로서 그간 다수의 ETP 상품을 출시한 경험이 있는 아문(Amun)과 협력하에 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해당 코인으로 실물 결제되는이 상품은 우선은 바이낸스 자체 암호화폐 토큰인 BNB에 대해서만 발행되고 추후 다른 코인에 대해서도 발행될 예정이다.
바이낸스의 CEO인 창펑 자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BNB ETP를 출시하는데 아문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우리는 규제 승인을 받은 새로운 형태의 자산 클래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이로써 전통적 금융 인프라를 통해서 보다 입수하기 쉽고 높은 신뢰성을 갖출 수 있게 했다."
시가 기준으로 세계 7위의 암호화폐인 BNB는 이 뉴스 직후에 가격이 4.5%가 증가했다.
SIX, 파트너십 범위 계속 넓혀가는 중
코인텔레그래프가 전에 보도했듯이 SIX는 2018년 말부터 세계 최초로 다중 암호화폐 ETP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아문을 포함한 파트너 업체들은 2018년 말 이래 실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음에도 이번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달 초에 아문은 비트코인 스위스(Bitcoin Suisse)와 파트너십을 맺고 비트코인(BTC)과 이더(ETH)에 근거한 ETP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코인업계, 출금가능 거래소 제한…고객 대응 분주
/각 사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코인원에 이어 사전에 등록한 가상자산 지갑으로만 자산을 전송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실명계좌 제공 은행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거래소들은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26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27일부터 가상자산 출금주소 사전등록제를 시행한다. 고객확인인증(KYC)을 마친 빗썸 사용자 가운데 가상자산 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해당된다. 회원 간 내부 전송에도 주소 등록이 필요하고 외부 거래소의 경우에도 빗썸이 제공하는 거래소만 등록할 수 있다. 거래소들을 살펴보면 국내 거래소는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해외 거래소는 바이낸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블록체인닷컴, 바이비트 등이다.
빗썸은 당초 개인지갑은 온라인 등록 이후 빗썸 고객센터를 방문해 대면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공지했지만 지난 24일 오후 메타마스크를 금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급하게 바꿨다.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의 의견이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바이낸스에서 자금 대출하기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화이트리스팅 변경 정책 내용./빗썸 공지사항
앞서 코인원도 24일부터 KYC 시행에 따른 외부지갑 등록 절차를 시행했다. 코인원 회원으로 가입한 이메일 주소와 동일한 이메일을 쓰는 전자지갑으로 본인 소유임을 입증해야 출금이 가능하다. 본인 이메일 주소와 전자지갑 주소가 한 화면에 있는 경우 스크린샷을 통해 인증 받아야 한다.
거래소들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3월25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거래내역 기록을 의무화하는 자금이동규칙(트래불룰)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가상자산의 송·수신 정보 기록을 의무화한 제도다. 가상자산을 100만원 이상 전송하는 송·수신인의 성명, 주소, 국적 등의 신원정보를 모두 기록해야 한다. 이메일, 휴대폰번호, 이름 등 본인식별 정보를 인증할 수 있는 지갑 주소만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업계는 강도 높은 조치로 인해 고객들의 이용 불편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KYC를 제공하지 않는 메타마스크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탈중앙화금융(Defi)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고객들은 출금이 막히면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개인지갑 이용 금지 조치가 다른 거래소들도 시행하게 되면 결국 국내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암호화폐 업계는 고객들의 불만을 최대한 경청해 서비스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면 국내 시장에서만 코인을 거래 할 수 있게 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의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고객들의 불만을 접수해 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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