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23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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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2022 제4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 암호화폐 미래 돈, 지형이 바뀐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발 긴축정책 영향으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상승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경제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코인 시황] 비트코인,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사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9월 6일 오전 9시 18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0% 내린 1만98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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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 상승한 1630.90달러를 기록 중이다.

간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두고 '대규모 항복'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오안다 분석가 크레이그 얼람은 "비트코인이 2만달러 부근에서 계속 버티고 있지만 리스크 회피 심리가 또 한번 시장을 휩쓴다면 제대로 시험에 들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서 가격이 크게 밀리면 지난 6월 저점인 1만7500달러 부근을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람은 "단기적으로 리스크 심리는 좋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최근 뉴욕증시를 강타한 매도세와 강달러를 버텨냈지만 오랫동안 좁은 범위에서 거래돼 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항복(capitulation)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슬람은 이어 항복이 발생하면 매도세가 매우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1만8000달러나 1만5000달러선이 아닌 1만2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드도 "이대로 가면 1만7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단숨에 1만9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 반등 전망도 여전하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들은 퓨엘 멀티플(Puell Multiple)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를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퓨엘 멀티플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일일 채굴 총량과 특정 시점에서 최근 365일의 평균 채굴 총량을 나누어 매수, 매도 시점을 예측하는 지표로, 해당 지표가 0.5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 신호로 읽힌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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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의 렌섬웨어 인질극 사건에 이어 미국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 제작사 홈박스 오피스(HBO)의 서버가 해커들에게 뚫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두 사건 모두 해커들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댓가를 지급하면 자료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 렌섬웨어 : 사용자의 시스템에 몰래 침투한 뒤 악성코드를 심어 중요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나야나 사건에서는 자료의 몸값이 애초 50억에서 최종적으로 13억 원으로 결정됐으며, 현재 HBO 서버 건에 대해 해커들은 68억 원에 상응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범죄단체 등이 익명성이 확보된 데다 공인 관리기관이 없어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을 범죄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벌어진 일이다.

기존의 화폐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관의 보증을 통해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를 책임질 기관이 없고 나와 지금 거래하는 상대방을 알 수도 없다. 이런 비트코인은 어떻게 화폐의 지위를 갖게된 걸까? 답은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에서 찾을 수 있다.

GIB 제공

● 화폐로서 신뢰성 갖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은 각각의 거래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보고 이것을 디지털 파일 형태로 줄지어 연결한(체인) 거래 장부다. 개인과 개인이 서로 직접 거래하는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참여하는 사람 모두에게 거래 내용이 공개된다. 언뜻 생각하면 만인에게 노출돼 더 위험할 것 같지만 사실 이는 훨씬 안전하다.

비트코인은 2009년 발행 당시 10분에 50비트코인씩 생성됐고 4년마다 10분당 발행량이 반으로 줄도록 설계됐다. 2017년부터는 12.5비트코인씩 생성되고 있다. 2040년 총 2100만 비트코인을 달성되면 발행이 끝난다. 이런 비트코인의 발행량과 거래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블록이며,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정보는 갱신되고 모든 참여자에게 도달한다.

블록 역시 10분마다 생성되며 10분동안 일어난 모든 거래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블록은 복잡한 수학 연산으로 잠겨있기 때문에 이를 풀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이 상금으로 지급된다. 컴퓨터 등의 계산자원을 이용해 진행되는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풀이 과정을 ‘채굴’이라 하고 채굴하는 사람을 ‘채굴자’라 부른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여러 채굴자가 함께 해독했다면 기여도에 따라 상금을 나눠갖는다.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특정 집단이 블록의 정보를 채굴하면 그 즉시 모든 채굴자들에게 정보가 공유된다. 누군가의 컴퓨터 속 블록을 해킹해 공격해도 다른 컴퓨터에 온전한 장부가 남아있어 조작할 수 없다. 전체 블록의 과반수 이상을 동시에 바꾸면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현존하는 컴퓨터 자원으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론체인연구센터장은 “임의로 정보를 바꾼 것이 유효하려면 전체 참여자의 51% 이상의 블록정보를 동시에 바꿔야 한다”며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데이터센터의 모든 계산 자원을 다합쳐면 전체 채굴자의 ‘1만분의 1’ 수준의 블록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과반수에 한참 못 미친다.

박센터장은 “간혹 비트코인이 해킹됐다는 기사가 나는데, 이는 블록체인이 해킹된 게 아니다”며 “블록체인을 담기 위해 발급받은 전자지갑 또는 비트코인거래소의 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보장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담는 전자지갑은 컴퓨터나 USB에 저장하는데, 해커가 이 전자지갑을 통째로 빼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새로운 인터넷, 편리한 선거 등 블록체인 활용영역 넓다

블록체인 기술은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이미 사용되고 있는 가상화폐, 인터넷파일 공유시스템 등은 물론 선거와 같은 사회 시스템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나 스페인의 신생정당 포데모스 등은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이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된 블록을 이용해 투표정보를 저장하고 이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필요없으며, 비트코인의 사례처럼 조작이 불가능해 완전 비밀선거가 가능하다.

또 줄서기 싫어 새벽에 일찍 일어나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블록체인 선거가 실행되면 이런 공간적 제약도 사라진다. 본인 컴퓨터 속 블록 정보에 후보자를 선택해 입력시킨 다음, 선거가 끝난 뒤 모든 블록에 담은 정보를 확인하면 되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가상화폐가 우선적으로 유명해져서 블록체인 기술을 곧 비트코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특유의 비밀보장성을 바탕으로 이미 선거에도 이용되는 것처럼 어떻게 설계느냐에 따라 우리생활 전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종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은 크게 네 가지 항목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다. ‘블록생성속도’나 과반수 이상 찬성과 같은 ‘합의 알고리즘’, ‘개인정보보호측면’, ‘개인용 또는 공공용 목적’ 등의 항목이다.

박 센터장은 “국내외 각종 핀테크 기업이 각 나라의 법에 맞는 블록체인을 개발해 이미 생활에 적용하는 중”이라며 “향후 한국이 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려면 단지 화폐를 위한 기술, 금융권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tco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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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다시 살아났다. 세상이 코로나에 신음하는 사이,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에선 암호화폐의 부활을 얘기하지만, 2017년의 그늘이 워낙 커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암호화폐는 다시 살아난 걸까, 아니면 또 한번의 버블의 길을 가는 걸까.

응답하라 2017

“비트코인 다시 2,000만원 넘었다.”

30대 직장인 A는 친구 B에게서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뭔가 뒤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랄까. 잊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3년 전 가을. 게임사에 다니던 B의 “비트코인은 21세기 금”이라는 말에 그는 비트코인을 샀다. “그해 11월 중순 비트코인 1개에 700만원 할 때 첫 투자를 했죠. 두 주 만에 1,000만원을 넘기더니 12월 들어 2,000만원을 뚫더라구요. 주식 투자도 해 봤는데, 암호화폐는 정말 신세계였어요.”

당시 테헤란로는 암호화폐 광풍이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방이라도 인터넷처럼 대중화될 것 같았고, ‘토큰’ ‘코인’이라는 이름만 달고 있으면 수십~수백 배 가격이 뛰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가 전 세계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로 몇 시간 만에 수 천 억원을 끌어 모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거품 우려가 쏟아졌다. 그리고 2018년 1월11일 박상기 법무장관은 “암호화폐 거래금지, 거래소 폐쇄법을 준비 중”이라는 폭탄 발표를 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초죽음이 됐다. 블록체인 업계, 암호화폐 시장에선 지금도 ‘박상기의 난’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매물이 쏟아졌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발행한 코인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가격도 수직 하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은 2019년 3월 400만원대로 내려갔다. 쓴맛을 본 A는 이후 비트코인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2018년 1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트코인의 부활?

비트코인은 '최악의 버블', '기술로 포장한 사기', '컴퓨터 천재들의 장난'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 암호화폐를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화제로 올리면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했냐”는 핀잔이 날아왔다. 기술로서의 블록체인과 투자대상으로서의 암호화폐를 구분하고, “기술은 발전시키지만 투기적 매매는 억제한다”는 정부 정책도 바뀐 것이 없다.

그런데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2018년 1월의 역대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원화로 2,000만원을 넘기더니, 지금은 달러 기준 2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비트코인 시세. UPbit 홈페이지

3년 전 비트코인 1차 랠리 때 투자자들은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상용화되지 않았어도 블록체인 그 자체에 열광했다. 그러나 계속된 상용화 실패, 잇따르는 코인 사기와 해킹사고, 당국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일순간 물거품이 됐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 관객들도 다 떠난 빈 무대에서 누구도 새로운 쇼를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생각해보자. 2018년9월 월가는 머스크를 테슬라에서 쫓아내야 한다며 공공연히 비난했다. 그의 아이디어에 열광했던 투자자들이 대량 상용화가 늦어지자 화살을 퍼부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누구도 자율주행 전기차를 꿈이나 가능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코로나의 환경, 페이스북의 힘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글로벌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최강 IT기업이 암호화폐를 만든다고 하자, 블록체인 기술은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정책 당국자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 자칫 민간 기업에게 디지털 통화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마크 저커버그(왼쪽) 페이스북 CEO가 지난해 10월 23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를 내세워 금융 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이를 ‘적 벅(Zuck Buck·저커버그 달러)’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코로나19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였다. 각국이 팬데믹 대응을 위해 대규모로 돈을 풀기 시작하자, 자산가격은 뜀박질했다. 금,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 오르지 않는 자산이 없었다. 비트코인도 당연히 움직였다. 비트코인 탄생배경이었던 ‘금융위기, 무제한 유동성살포’ 당시와 거의 같은 궤적이었다.

특히 주목되는 건 각국 정부, 기관투자자, 대형 금융기관(은행)이 디지털 화폐에 대해 3년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적으로 우리 정부의 긴급재난지원자금을 보자. 이제는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 지역상품권으로 집행하자는 주장이 낯설지 않다. 블록체인 기술 중 '스마트 콘트랙트'란 기술을 이용하면 디지털 재난지원금을 마포구에 있는 연매출 3억원 미만 소형 식당에서만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돈이 디지털화하면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이 CBDC에 주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선전시에서 5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 실전 테스트까지 했다.

큰손이 움직인다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이 본격 등장한 것도 커다란 변화다.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펀드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기관 자금만 100억달러 이상을 받아 운영 중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8월 회삿돈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했고 이달에는 6억5,000만달러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세일러 대표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1위 은행인 DBS 홈페이지에 소개된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 가상화폐와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대형 금융회사들도 분주해졌다. 동남아 최대은행 중 하나인 싱가포르 DBS는 지난 10일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직접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기관이나, 거액 개인고객을 위해 비트코인 보관업무를 하는 은행은 많지만,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를 하겠다는 은행은 DBS가 최초다. DBS는 주식, 채권, 펀드를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팔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기관들이 펀드를 만들어 매입한 대형빌딩이 있다. 중도에 기관 중 하나가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는데, 그렇다고 당장 빌딩을 팔 수는 없다. 이때 펀드 자체를 디지털 펀드로 바꿔서 부분 매각하면 빌딩 전체를 팔지 않고도 자금을 내줄 수 있다. DBS는 전통적 투자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파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금융, 이제 시작이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금처럼 채굴량이 정해져 있고, 갈수록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투자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을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암호화폐가 진짜 돈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600만개의 글로벌 가맹점을 보유한 세계적 전자결제기업 페이팔은 지난 10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매매하고,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외쳤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최근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는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전 세계 3억5,000만명이 사용하는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팔이 지난 10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거래와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뿌린 디지털 금융은 이제 막 파종을 끝냈다. 정부, 기관, 은행 등은 기술로서의 디지털화가 아닌, 금융의 개념 자체가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콘트랙트를 이용하면 돈을 예금하고, 대출받는 일상적 금융거래에 은행이라는 중간자가 필요치 않다. 디파이(DeFi·Decentralized Finance)라고 하는 탈중앙금융 서비스 프로그램(프로토콜)을 활용하면 누구한테 돈을 맡기고 누구한테 돈을 빌려줄 것인지 미리 짠 프로그램 안에 넣어 두고, 그 규약(프로토콜)대로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대출하게 된다. 아직은 실험적인 수준이지만 디파이는 기존의 금융 판도를 완전히 바꿀 핵폭탄이다.

암호화폐는 2017년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긴 침체의 터널을 거치면서도 조금씩 기술발전을 이뤄 냈고 저변도 넓혀 왔다. 이번 랠리가 3년 전과 다른 이유다.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2000년 인터넷신문 이데일리를 창업해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혁명을 이룰 것이란 확신으로 블록체인 전문매체 '블록미디어'를 창업했다.

"비트코인 바닥 다진 듯···반등 시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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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2022 제4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 암호화폐 미래 돈, 지형이 바뀐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발 긴축정책 영향으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상승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경제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경제미디어 뉴스웨이가 22일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암호화폐의 미래, 돈의 지형이 바뀌다'는 주제로 제 4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날 오후 좌담회 세션에는 김종환 블로코 대표, 박도현 파이랩(바이프로스트) 대표, 이현우 크로스앵글(쟁글) 공동대표가 참석해 최근 블록체인 시장의 흐름과 가상자산 투자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동성 파티 끝났다"…비트코인 가격 바닥은 '글쎄' =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낙폭이 커지면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약세장 장기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도현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하락 원인을 유동성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해 한국 등 전세계에서 돈을 풀면서 유동성이 늘어났고 현재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현우 대표는 "크립토 시장이 4~5년의 사이클을 갖는데,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주기가 좀 짧은 성격이 있었다"며 "2018년 다운 마켓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코로나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모든 자산들이 크게 부풀었다. 크립토 역시 시장에서 미래 가능성을 담보로 가치 상승을 이뤄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봐야할 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돼왔지만, 일각에선 금과 비슷한 안전자산으로 내다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환 대표는 "2012년도 거래소 창업 당시 비트코인이 주식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단박에 거품이 깨지는 것을 보면 비트코인은 투자자산이자 위험자산"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대표는 "과거 비트코인도 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다만 현재 과도기적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전통 금융 시장의 지위까지 확보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박도현 대표는 비트코인에 안전자산의 성격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통적인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대체 자산으로 보고 투자하면서 나스닥 등 주식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020년부터 전통적인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사고팔면서 나스닥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며 "실제로 많은 운용사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다만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내년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이 반등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박 대표는 "과거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70~80%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올라갔다"며 "어느 정도 조정은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지만 미국의 긴축이 시작됐고 내년에 미시 정책으로 완화하는 시기가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오면 바닥 다지기가 시작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우 대표는 "해외에서 2만 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이 방어되는 것을 보면 바닥을 다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다만 금리인상이 멈추겠다는 확신이 있어야 비트코인, 나스닥 등 저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라·루나, 기술적으론 폰지…리스크 관리 못한 실패 사례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 최근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블록체인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추락했다. 이는 가상자산 침체기와 함께 시장 전반의 하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현우 대표는 "크립토의 자산들 중 폰지의 매커니즘을 탑재하지 않은 자산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폰지의 속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가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로 변환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실패 사레는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실패 자체는 막을 수 없고, 실패가 발생했을 때 개인들이 너무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장의 속성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도현 대표는 "테라 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 기술적으로는 2만달러 아래서 항복 위기 - 뉴스핌 폰지라고 확신했다"며 "US달러도 결국 미국이 보장하는 일종의 폰지로 볼 수 있다. 다만 신뢰를 만들어 줄 수 있으면 가치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 또한 20% 앵커 서비스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나 커뮤니티의 신뢰도를 만들어갔다면 유지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대표는 "처음부터 테라, 루나가 기술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명확히 알았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며 "과연 사고가 나지 않았어도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시스템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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